금융대란설의 D-데이 직전에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로 방향을 굳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기대나 주장이 아닌 과거의 주가 시계열 데이타를 근거로 추론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과거의 주가 움직임을 연구해보면 대란설
D-데이를 기준으로 1개월전께 주가는 "단기 바닥"을 형성한다는 것.

따라서 D-데이를 앞둔 1개월전부터 주가는 하락세에 일단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했다는게 조사결과다.

이 연구소는 93년의 대란설과 97년의 대란설때 시중에 알려진 D-데이를
전후에 모두 이같은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93년의 대란설은 실명전환 기간만료일(10월12일)이후 대규모 자금 인출사태
가 벌어져 대란이 일어난다는 얘기였지만 결과적으로 금융 대란은 없었다.

97년엔 한보의 융통어음이 4월에 만기 도래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역시 기우로 끝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샘플이 2가지에 불과하지만 금융대란설 자체가 유포된
사례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2가지 사례에서 결론을 얻어낼 수 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의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 93년10월과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대우그룹에 대한 실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 손실분담
주체와 규모가 한층 더 분명해지면 금융대란설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