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중국 총리와 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국유기업 개혁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홍콩의 시사 월간지 쟁명은 최신호(11일자)에서 "주룽지, 리펑에 대한
반격태세 전환"이라는 기사를 싣고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열린 제15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5기 4중전회)를 앞두고
리 위원장등 강경파들은 국유기업 문제를 제기하며 주 총리에 퇴진압력을
가해왔다.

리 위원장은 주 총리가 주관주의와 개인 영웅주의에 입각해 국유기업 문제를
무모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주 총리는 지난달 12일 허베이성 시찰도중 "3년내에 국유기업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 리 위원장 진영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특히 4중전회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지속한다는 장 주석의 의지 천명이
주 총리가 그동안의 수세에서 공세로 반격 태세를 전환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리 위원장은 주 총리가 허베이성에서 귀경한 지난달 15일 베이징시
당위원회와 시정부 관계자 연석회의에서도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식의
무모한 개혁은 있을 수 없다"고 주 총리를 공격했다.

그는 "국유기업 개혁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혁과 발전 안정 등 3개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측은 4중전회 기간중에도 장쩌민 국가주석의 쟁론 금지 당부에도
불구하고 주 총리를 계속 성토했고 주 총리도 이에 지지 않고 맞서는 등
양측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