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이 낮은 수익성, 잦은 소송사건, 통제위주의 정책 등에
싫증을 느껴 중국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1일 이같은 이유로 중국기업에 투자하던
뉴브리지캐피털 시티그룹 크로스비애셋매니지먼트 등이 지난 수개월동안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골드만삭스의 경우 투자했던 보험회사의 주가상승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략을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자동차부품업체에서 빙과류업체까지 폭넓은 업종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으나 현재는 하이테크기업으로만 축소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투자펀드는 대부분 90년대초반에 설립됐다.

금액기준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5년에는 약10억달러가 넘는 중국
투자펀드가 설정됐으나 지난해에는 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문은 또 지난 2년동안 아시아시장 투자펀드가 많이 조성됐지만 이 가운데
중국에 투자한 펀드는 적었다고 지적, 중국시장이 다른 아시아시장에 비해
투자매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워싱턴의 투자회사인 칼리리그룹은 지난해 10억달러의 신규
아시아투자펀드를 조성했지만 중국시장에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신문은 중국에 대한 외국투자가 이처럼 감소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이들이
크고 작은 송사에 자주 휘말리게 되며 이때마다 중국관리들이 중국측의
입장에서 통제위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