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대한부동산신탁이 대주주와
채권단의 지원약정에 따라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대한부동산신탁의 모회사인 성업공사와 채권단 간사은행인 한미은행은
대한부동산신탁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약정에 따르면 성업공사는 대한부동산신탁에 6백72억원을 현금출자하고
채권단은 1천3백38억원을 출자전환한다.

또 채권단은 대한부동산신탁의 원금상환을 최장 2002년까지 유예해 주고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데 필요한 운영자금 8백32억원을 신규 대출해 준다.

이에따라 대한부동산신탁은 그동안 전면 중단했던 신탁사업(토지 등을
신탁받아 개발하는 업무)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성업공사와 채권단은 그러나 대한부동산신탁이 손댔던 74개 사업중 일단
27개에서만 공사를 재개하고 나머지 47개는 포기(신탁계약 해지)하도록 잠정
결정했다.

포기대상 신탁사업의 경우 일단 제3자 인수를 추진하되 이마저도 안되면
분양계약자 시공사 위탁자 등과의 협의를 거쳐 신탁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이 경우 분양계약자는 해지시점까지 낸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으며 소송
등을 통해 위약금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