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식 사장 약력 ]

<> 51년 서울생
<> 서울고
<> 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학박사)
<> 미웨스팅하우스 연구원
<> 미 하버드경영대학원 MBA
<> 서명실업사장
<> (주)코텍설립
<> 98년 맥켄리인터내셔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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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퍼블릭코스에 붙던
특소세를 면제시킨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골프클럽에는 아직도
출고가의 42%에 해당하는 특소세가 붙지만 이것도 점차 개선되리라고
봅니다. 국산클럽의 전망은 밝습니다"

(주)맥켄리인터내셔널의 김명식(48) 사장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외국산이 판치던 국내 클럽시장에 국산돌풍을 가져 온 주인공이다.

정부에서도 그의 노력을 인정, 지난 8월 맥켄리를 "우수체육용구 생산업체"
로 지정했다.

산업자원부가 추천하고 문화관광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업체에
골프용품메이커가 선정되기는 맥켄리가 처음.

맥켄리클럽이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품질.성능면에서 손색없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

골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작은 혁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국내클럽시장에서 국산과 외국산의 비중은 30대70정도입니다. 약 3년전만
해도 국산비중이 10%선이었음을 볼 때 괄목할만한 신장입니다. 일본에서는
일제와 외제의 비중이 80대20입니다. 우리도 곧 국산이 외국산의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합니다 "

김 사장은 독특한 마케팅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유명하다.

공학도 출신답게 클럽설계에 "골프 사이언스" 개념을 도입했다.

그는 광고를 낼 때 그 제품에 응용된 과학적 이론도 함께 소개한다.

얼핏 보기엔 복잡해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같은데도 골퍼들은 그 이론을 보고
더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물론 이는 판매확대로 이어진다.

대리점을 두지 않는 것도 맥켄리 전략중 하나.

그만큼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97년 티타늄드라이버를 22만원에 판매했다.

당시 동종 타사제품이 70만~80만원대였음을 볼 때 획기적 가격이었다.

작년엔 지르코늄이온을 헤드페이스에 플레이팅한 "질리언 드라이버"를
내놓아 또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국산메이커중 정상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그의 집착은 또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헤드의 무게중심을 골퍼 스스로 조정할수 있는 "페르마"
(ferma) 클럽을 곧 시판할 계획이다.

이 클럽은 헤드바닥에 8개의 알루미늄.놋쇠.텅스텐 나사를 박아 무게중심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훅 슬라이스 풀 푸시 등 8개 구질을 모두 커버할수 있는 획기적 제품이다.

미국골프협회의 승인을 얻어 11월부터 미국에 월 3천개씩 독점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국산메이커로는 유일하게 6년째 미국PGA골프용품쇼에 출품하고
있다.

9월말 열린 라스베이가스쇼에도 참가, 한국브랜드를 알리고 돌아왔다.

오는 11월4일 열리는 "99한경 골프박람회"에도 참가업체중 최대규모 부스를
마련,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 천년이 열리는 2000년엔 외국산클럽이 한국시장에서 판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판에 국산클럽도 세계적
브랜드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 일을 맥켄리가 앞장서 이루겠다는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