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 대한 산업자원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4일 월성 원전3호기
중수누설사고를 계기로 캐나다형 중수로인 "캔두(CANDU)형 원전"에 대한
구조적 결함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울진 영광 고리등의 원전은 경수를 감속재로 쓰는 가압경수로인 반면 중수를
감속재로 쓰는 캔두형 원전 월성1,2,3호기에서 과거 8차례나 중수누설사고가
일어났고 캐나다에서 조차 캔두형 원전 7기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여야의원들은 "가동된 지 1년여밖에 안된 신형 원자로(월성3호기)
가 부품결함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국민회의 남궁진 의원) "캔두형 원자로
는 원천적인 설계결함과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한나라당
맹형규 의원)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환경단체등이 문제가 있다고 수차례 밝혔고 핵폐기물도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캔두형을 채택한 이유가 뭐냐"(한승수 의원)"
캔두형 원자로의 제작 설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일제점검을 전혀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안재홍 의원)며 최수병 한전 사장을 다그쳤다.

여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았다.

국민회의 김명규 의원은 "캔두형 원자로 수입을 중단하고 설계결함을 안고
있는 월성1~4호기 배관시설교체와 그에따른 손해배상을 캐나다원자력공사측에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광태 의원은 "한전 내부검토자료에서도 캔두형의 설계 및 기기
결함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며 "캐나다형 중수로인 월성원전에 대해
신뢰성 있는 제3자에 의한 종합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박용택 한국전력 부사장은 "원전 전체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종합안전대책을 수립 시행하겠다"며 "월성원전은 지방자치단체 대표와 지역
주민 전문가 정부 및 한전이 합동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