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탄생했을때 세계인구는 2억5천만명이었다고 한다.

그 인구가 5억명으로 느는데 1천5백년이 걸렸다.

그것이 다시 10억명으로 느는 데는 3백50년이 걸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500년의 10억 인구는 1925년 20억, 74년에 40억명으로 늘었다.

두 배로 늘어나는데 각각 79년, 49년이 걸린 셈이다.

87년 50억명이던 세계 인구가 12일로 60억명을 돌파한다고 유엔인구기금
(UNFPA)이 발표했다.

60년에 30억명이었던 것이 배로 느는데 39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금세기동안 3배로 늘어난 꼴이 된다.

이런 결과는 "인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1798년 맬서스의 견해가
옳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지금 지구상에서는 1분에 2백47명이 태어나고 99명이 숨져, 분당 1백48명꼴
로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 유엔인구기금의 보고다.

선사시대에 15세, 로마시대에 고작 25세 안팎이던 수명도 50년 45세에서
65세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100년에는 1백20억명이 지구에서 허덕이며 살 것이라고
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일수록 인구증가율이 높아 10년후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인구만 60억명 이상이 돼 세계인구의 81%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050년에는 남북한의 인구도 9천3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맬서스가 제시한 인구폭발해결책은 "성욕의 억제"였다.

그러나 그것은 성욕을 인간의 기본적 가치로 여기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교육 기술혁신등 인간의 "지적 창조력"에 기대하는 후쿠야마 같은 낙관론자
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창조력이 인구증가의 속도를 따라 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코넬대학의 피멘델 박사는 "2100년까지 세계인구를 현재의 3분의 1인
20억명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인류가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UN이 12일을 "60억 인구의 날"로 선포한 것은 인구폭발이 몰고올 식량
환경파괴 빈부격차문제 등 위기에 직면한 인류생존에 대한 엄중한 경고일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