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이머징 비즈니스로 꼽히는 캐릭터 개발사업에 신토불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캐릭터로 글로벌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

캐릭터 개발전문 벤처기업인 나무나라(대표 김광선)는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삽살개 등의 캐릭터를 상품화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 캐릭터를 최근 완성, 이 회사의 간판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캐릭터들도 세계시장에선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한국 캐릭터의 상징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순신 장군을 마을족장 정도로 받아들이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였다고.

국내 인기스타도 해외에선 알려지지 않아 세계적인 캐릭터로 키우긴 힘든
상황.

김 사장은 한국적 토속성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청와대도 대상으로 골랐다.

김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이전에 이미 인권운동가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

미국 백악관이나 영국 버킹검궁 등은 이미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져 관광객
을 맞고 있다.

또 세계적인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와 맞서는 전통 캐릭터로 한국의
토종개인 삽살개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부드러우면서도 친근감있는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청와대 캐릭터는 전통 기와집에 쌍봉황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삽살개는 깜찍하고 귀여우면서도 톡톡 튀는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모두 한국적인 무늬와 색채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

나무나라는 청와대 공보수석실과 협의를 거쳐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 "사랑방"이란 기념품점에서 이 캐릭터를 붙인 상품들을 팔기 시작했다.

제품 종류는 <>넥타이 <>머그컵 <>손수건 <>양말 <>모자 등 50여가지에
이른다.

앞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인사동 전통거리 등을 포함, 전국으로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어 세계시장에도 당당히 진출할 계획이다.

(02)538-6652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