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은 "다시 한번 큰 선물을 들고 귀국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승 소감은.

"지난번에도 한국에 가기 전에 우승했다.

내일 서울에 가는데 갈때마다 큰 선물을 들고갈 수 있어 자랑스럽고
떳떳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그동안 성원해 준 국민들과 한국교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미국에서 여러가지로 도와준 교민들의 은혜를 항상 잊지 않고 있다"

-오늘 경기를 치른 기분은.

"전반9홀은 너무 잘돼 자신이 있었으나 후반9홀은 쫓기는 기분이었다"

-최대 고비는.

"12번홀에서 박수와 환호소리를 듣고 1타 차이임을 안 후 도망가는
입장이었다.

13번홀에서 홀에 붙여 놓고도 버디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

특히 17번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스푼을 잡고 친 것이 수로에 빠졌을 때는
정말 울고 싶고 떨리고 힘들었다.

이 홀만 잘 치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생각에 힘이 났는지 생각보다 멀리
나갔다"

-방심한 것은 아닌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다가 미스 샷을 냈다.

후반에 네번의 버디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해 아쉽다"

-본인과 박세리의 차이점은.

"나는 마음고생을 많이 한 "독한 땅콩"이다"

-내년 투어에서의 전망은.

"지금까지는 코스를 모르고 쳤으나 내년부터는 코스를 알기 때문에 자신있게
칠 수 있을 것이다.

매니저도 있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기 때문에 골프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며
성적도 올해 보다 나을 것이다"

-긴 반바지는 일부러 사 입는가.

"긴 반바지를 산 게 아니라 짧은 걸 샀는데 길게 보일 뿐이다.

여기 미국 사람들은 옷입는 것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 데 한국
사람들만 말이 많다.

나도 22살이면 다 컸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