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부 민간기구(NGO)들의 20세기 마지막 축제인 ''99 서울 NGO세계대회''가
1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개회식에는 1백8개국 1천1백15개 단체에서 7천6백여명이 참가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축사화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축하메세지 등이 이어졌다.

<>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세계 모든 나라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정부간 적극적인 유대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21세기는 민주주의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가 3대축이
될것"이라며 "시민단체들이 국가경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영상축하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회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건전한 민주공동체 건설, 여성의 권리신장, 환경에 대한
인식제고 등을 위해 전 인류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전 9시20분 원종배.노정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에서는
식전행사로 춤타래 무용단의 장고춤과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부채춤, 경희대
오케스트라의 주악 등이 펼쳐졌다.

NGO회원들은 깜찍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부채춤을 추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또 개회식 축하연주를 맡은 정명화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이 모인 프레스
센터에서 첼로 연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행사장 주변에는 6백여명의 자원봉사자 겸 안내도우미가 배치돼 통역과
주요 인사들의 안내에 나섰다.

이들은 각종 회의 통역과 주요 인사들의 안내 등을 맡았으며 특히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신갑녀(72.여)씨를 비롯한 60~70대 노인 20여명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일본의 야마모토 에이쿠.요오가이 히로코씨, 몽골의 에르데네수렌씨, 중국의
탕잉 치엔팡씨 등 외국인 10여명도 통역안내를 맡았다.

<> 개회식에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와 메리 로빈슨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전
아일랜드 대통령),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카라초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부인 등 국내외 전.현직 정부수반이 참석했다.

또 루이스 프레쳇 유엔 사무부총장, 메리어드 맥과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
툰차나렛 국제대인지뢰금지운동 친선대사, 단 존스 국제사면위원회 인권교육
위원장, 쿠미 나이두 세계시민협회 사무총장 등 대회 VIP들도 잇따라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국내.외
NGO회원들의 차량행렬과 출근인파가 겹치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송파경찰서 등에서 파견된 경찰 2백여명이 나와 교통
정리 및 대회장 주변 검문검색에 나섰으며 경찰견까지 동원됐다.

<> 올림픽 체조경기장 입구에서는 국가인권대책위,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등
6개 인권단체 회원 70여명이 이날 아침부터 "인권법안 기만이다" "독립기구
보장하라" 등 피켓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또 한얼광장에는 노천 카페테리아가 설치되고 국내.외 NGO 30여개 단체들이
천막을 치고 즉흥토론을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