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신제조업 : 창의와 속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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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과거의 규칙이나 질서가 붕괴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가치관의
다양화가 진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경쟁상대가 수시로 바뀌고 경쟁규칙 자체도 급변한다.
한순간이라도 자만하다가는 아무리 1등 기업이라도 순식간에 후발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시장의 사소한 변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남들을 따라가면 백전백패다.
일본의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이라고 한다.
21세기 기업의 수명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 분명하다.
경영 환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메가 컴피티션(Mega-Competition.대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길밖에 없다.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
역사철학자 토인비 식으로 말하면 외부환경 변화라는 ''도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응전''하느냐에 생사가 달려 있는 셈이다.
미국 GE나 독일 바스프사가 1백년 넘게 생존해 있는 이유는 끊임없는 변화
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온 덕분이다.
21세기 경영환경 변화의 특징은 디지털화에 따라 사이버 세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디지털화), 기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
하며(기술발전의 가속화), 경제적 국경 개념이 없어진다(글로벌화)로 요약할
수 있다.
시장 또한 변화속도가 빨라진다.
먼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새로운 시장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 신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밀어내고 있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의 싯가총액은 이미 20세기를
이끌어 왔던 거대 제조업체를 앞지르고 있다.
90년대초 미국의 간판기업이었던 IBM이 적자로 전락한 사이 다운사이징과
네트워크라는 변화를 먼저 읽어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사이버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새로운 강자가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의 기술도 광속도로 발전하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내고 있다.
경제적 국경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국경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렀던 경쟁
수준이 지구촌 차원으로 확대됐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중소기업이라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먼저 적응해 승리하는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그렇지 못한 기업엔 도태의 운명이 기다릴 뿐이다.
21세기의 또다른 특징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다.
승자는 모든 것을 향유하게 되는 반면 패자는 철저히 빈털터리가 된다.
1등만이 살아 남는 길이다.
생존의 키워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21세기 아젠다로 채택한 ''창의성과 속도
(Creativity & Speed.CS)''다.
21세기 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은 이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체적 길은 생존을 위한 한가지 이상의 생존
무기를 가지는 것이다.
첫째 기술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확실한 생존이 보장된다.
21세기 유망기술은 ''정보''와 ''생명'' ''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이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게 해주는 기술, 인간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각광받게 된다.
미국 인텔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MPU)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핀란드 노키아는 핸드폰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과 노키아가 21세기에도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둘째는 기술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터넷은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e베이는 인터넷 경매 분야를 선점해 창립 3년만인 지난해
3천6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로 성장했으며 아마존은 인터넷에 전자
책방을 처음 차림으로써 역시 세계 최고의 전자서점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시장을 창출하는 데는 독창적 아이디어와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벤처
정신 도전정신이 요구된다.
또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적기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스피드도 필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맨 처음 이를 비즈니스화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다.
셋째는 확실한 세계 1등 제품을 육성하는 것이다.
월드 베스트 상품 한두개만 가지고 있으면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메모리 반도체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경영혁신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되는 것이다.
경영 전 프로세스를 혁신해 고품질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6시그마(six sigma)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미국 GE나 모토로라, 국내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은 6시그마를 도입해
경영혁명을 추진중이다.
세계 일류기업들은 이미 각자의 능력과 강점에 맞는 전략을 채택해 21세기
패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21세기의 생존전략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김근동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체"라며
"창의성과 스피드 등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해야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
다양화가 진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경쟁상대가 수시로 바뀌고 경쟁규칙 자체도 급변한다.
한순간이라도 자만하다가는 아무리 1등 기업이라도 순식간에 후발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시장의 사소한 변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남들을 따라가면 백전백패다.
일본의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이라고 한다.
21세기 기업의 수명은 이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 분명하다.
경영 환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메가 컴피티션(Mega-Competition.대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길밖에 없다.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
역사철학자 토인비 식으로 말하면 외부환경 변화라는 ''도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응전''하느냐에 생사가 달려 있는 셈이다.
미국 GE나 독일 바스프사가 1백년 넘게 생존해 있는 이유는 끊임없는 변화
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온 덕분이다.
21세기 경영환경 변화의 특징은 디지털화에 따라 사이버 세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디지털화), 기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
하며(기술발전의 가속화), 경제적 국경 개념이 없어진다(글로벌화)로 요약할
수 있다.
시장 또한 변화속도가 빨라진다.
먼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새로운 시장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 신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밀어내고 있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의 싯가총액은 이미 20세기를
이끌어 왔던 거대 제조업체를 앞지르고 있다.
90년대초 미국의 간판기업이었던 IBM이 적자로 전락한 사이 다운사이징과
네트워크라는 변화를 먼저 읽어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사이버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새로운 강자가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의 기술도 광속도로 발전하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내고 있다.
경제적 국경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국경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렀던 경쟁
수준이 지구촌 차원으로 확대됐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중소기업이라도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먼저 적응해 승리하는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그렇지 못한 기업엔 도태의 운명이 기다릴 뿐이다.
21세기의 또다른 특징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다.
승자는 모든 것을 향유하게 되는 반면 패자는 철저히 빈털터리가 된다.
1등만이 살아 남는 길이다.
생존의 키워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21세기 아젠다로 채택한 ''창의성과 속도
(Creativity & Speed.CS)''다.
21세기 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은 이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체적 길은 생존을 위한 한가지 이상의 생존
무기를 가지는 것이다.
첫째 기술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확실한 생존이 보장된다.
21세기 유망기술은 ''정보''와 ''생명'' ''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이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게 해주는 기술, 인간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각광받게 된다.
미국 인텔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MPU)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핀란드 노키아는 핸드폰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과 노키아가 21세기에도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둘째는 기술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터넷은 이제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e베이는 인터넷 경매 분야를 선점해 창립 3년만인 지난해
3천6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로 성장했으며 아마존은 인터넷에 전자
책방을 처음 차림으로써 역시 세계 최고의 전자서점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시장을 창출하는 데는 독창적 아이디어와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벤처
정신 도전정신이 요구된다.
또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적기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스피드도 필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맨 처음 이를 비즈니스화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다.
셋째는 확실한 세계 1등 제품을 육성하는 것이다.
월드 베스트 상품 한두개만 가지고 있으면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메모리 반도체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경영혁신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되는 것이다.
경영 전 프로세스를 혁신해 고품질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6시그마(six sigma)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미국 GE나 모토로라, 국내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은 6시그마를 도입해
경영혁명을 추진중이다.
세계 일류기업들은 이미 각자의 능력과 강점에 맞는 전략을 채택해 21세기
패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21세기의 생존전략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김근동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체"라며
"창의성과 스피드 등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해야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