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6시그마는 아직 초기단계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만큼 많은 준비를 거쳐 실행단계에 들어간 회사도 없다.

울산의 품질관리실이 중심이 됐다.

6시그마 운동으로 실제 이들을 거둔 기업들에 대한 벤치마킹도 완벽히
해놓았다.

미국의 퀄텍과 멀티페이스 등 6시그마 관련 컨설팅 회사에 대한 현지조사도
상반기에 끝냈다.

지난 8월 6시그마 전개를 선언했지만 연말까지는 역량축적기로 삼아 전문가
양성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의 6시그마 도입 동기는 무엇보다 완성차의 품질 향상을 위한 것.

기존 품질 개선운동으로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도 경영력을 품질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 보다 적합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던 터였다.

현대는 따라서 6시그마 경영초기단계에는 생산 및 연구부문이 품질혁신운동
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생산 및 연구개발 과정에서 비효율을 제거하고 제품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뒤 이를 회사 전 부문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초기 목표는 6시그마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신차단계, 양산차 주요 공정,
필드단위에서 오는 2003년까지는 6시그마 수준의 품질을 달성한다는 것.

이를 통해 라인 잭행률을 99%까지 끌어올리고 클레임 비용을 50%이상 절감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공정과 부품은 3년내 6시그마 수준을 이루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우선 연말까지 블랙벨트 15명을 양성하는 한편 공장내 중요
품질문제를 시범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2000년과 2001년은 6시그마를 품질관련 직접부문에 확산시키는 기간이다.

생산부문 연구소부문이 중심이 된다.

물론 모든 협력업체도 대상이다.

현대가 협력업체 동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부품의 품질이 완성차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원가도 마찬가지다.

현대의 6시그마 전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협력업체들이 동참하면서
이 경영혁신 기법이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2002년부터는 이운동을 간접부문까지 포함하는 전사적 운동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는 전문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올해 블랙벨트 15명과 그린벨트 50명을 양성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2백명의 블랙벨트와 6백~1천명의 그린벨트를 키워내기로 했다.

올해 양성되는 블랙벨트와 내년 양성할 5명의 마스터블랙벨트는 미국 기관에
교육을 의뢰하고 나머지는 자체 품질학교에서 양성키로 했다.

해당교육 수료와 테마 수행 결과에 따라 자격을 부여하게 되며 세부기준을
정해 해당 자격자에게는 포상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