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등 전략으로 글로벌컴퍼니로 부상한 대표적 국내 기업이다.

삼성의 1등 전략은 ''월드베스트'' 슬로건에 집약돼 있다.

월드베스트 전략은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자는 것으로 지난 93년 이건희 회장
의 ''신경영 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 전략에 따라 세계 1등에 오른 품목은 반도체 D램, S램,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컴퓨터 모니터 등 4개에 이른다.

먼저 D램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 18.8%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64메가, 2백56메가, 1기가 D램을 연속적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은 "세계 반도체 개발 역사상 3번
연속 1등으로 개발한 업체는 삼성이 유일하다"며 "NEC나 마이크론 등 경쟁
업체보다 6개월이상 빠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S램에서도 14.7%의 시장점유율로 역시 1위에 올라있다.

TFT-LCD의 성공은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불린다.

지난 95년 사업개시후 4년여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당시 TFT-LCD 시장은 일본 샤프사의 독주시대로 당시 샤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했다.

삼성은 샤프를 따라잡기 위해선 한단계 앞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샤프가 계획한 11.3인치보다 큰 12.1인치 TFT-LCD 공장을 세웠다.

이 전략이 주효해 노트북 PC업체들의 주문에 적기 공급할 수 있었으며
마침내 샤프를 능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컴퓨터 모니터는 13%의 점유율로 1위, 전자레인지는 16%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이 이처럼 많은 1등 제품을 갖게 된 비결에는 우선 CEO(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를 들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93년 세계 일류제품 육성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하고 경영역량
을 1등 제품 만들기에 집중하도록 지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전자 CEO들은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단기이익
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 아래 경영을 펼쳤다.

둘째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97년초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해 32개 사업 52개 적자.한계사업을
정리했다.

재고 및 채권을 3조1천억원 줄였으며 불필요한 부동산을 팔아 5천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구조조정 결과 남게된 경영자원을 R&D(연구개발)와 설비투자에
썼다.

R&D 투자의 확대가 바로 셋째 비결이다.

삼성의 R&D투자는 95년 1조1천3백억원, 96년 1조2천8백억원, 97년
1조2천7백억원, 98년 1조6천6백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윤종용 사장은 현재 5개 정도인 월드 베스트 품목을 2~3년내 10개 안팎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는 한층 다양해져 명실상부한
월드 베스트 컴퍼니가 될 전망이다.

< 강현철 기자 hs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