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IEA는 이날 발표한 세계 원유수급보고서에서 OPEC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지난 8월의 94%에서 9월에는 86%로 뚝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겨울철을 맞아 세계적인 석유소비증가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OPEC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지난달 처음으로 90%밑으로
떨어지는 등 쿼터위반국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중 하루평균 산유량이 쿼터
(2천6백만배럴)보다 43만배럴 더 많았다고 밝혔다.

11개 OPEC회원국중 이란이 하루 19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한 것을 비롯
이라크가 6만배럴, 사우디아라비아가 5만배럴을 각각 더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치안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하루 5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4-5개국이 쿼터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OPEC의 이같은 증산으로 유가가 지난주에 16%나 떨어져 미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한때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가강세 기조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4.4분기(10-12월)에는 세계전체의 하루평균 원유소비량이 전년동기보다
3% 증가한 7천720만배럴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WTI 11월물의 경우, 배럴당 21.27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37센트 올랐다.

그러나 중동산 두바이유(현물)는 36센트 떨어진 19.49달러로 지난 주말에
이어 배럴당 20달러 이하 수준을 유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