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환 총장 약력 ]

<> 26년 평북 정주 출생
<> 서울대 의대
<> 인제학원 설립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 전국한자교육 추진총연합 공동대표
<> 제2건국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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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있는 인성을 회복하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인제인성
대상"을 제정했습니다"

백낙환 인제대 총장 겸 백중앙의료원 명예원장은 좋은 인성을 칭찬하는 상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이 상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백 총장은 "20세기에 인류는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다. 우리민족은
일제의 침탈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고유의 훌륭한 인성을 잃어버렸다"고 진단
했다.

지금도 치열한 경쟁과 경제난, 어지러운 정치행태로 인성이 훼손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총장은 학술 직무능력 효행 문학 예체능 분야를 진흥시키기 위한 상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성을 높이 사는 사회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해 인제대 개교 20주년을 맞아 이 상을 제정했다고.

인제인성대상은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에서 20년이상 종사하면서 정직 성실
근면의 덕목을 실천하고 인격과 도덕성이 높은 사람 1명씩을 이달말까지
선정, 시상한다.

백 총장은 35세 미만 청년도 별도로 1명을 선발해 이 상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성대상 수상자에게는 2천만원, 청년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백 총장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동물사회의 법칙"이 인류사회에도
나타나 인간성이 실종되고 환경도 파괴되고 있다며 살풍경한 세상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백 총장은 "해외에서는 국지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국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빈부의 격차가 커지며 실업문제가 부각돼
질시와 반목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민 모두가 경천애인하는 우리민족 고유의
인성을 지켜나간다면 밝고 맑은 사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백 총장은 인성회복이 가능하다는 증거로 우리 민족처럼 정과 사랑이 넘치고
예의와 염치를 아는 민족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이때문에 인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발굴해 시상하는 일이야말로 인간성
회복과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믿고있다.

그러나 백 총장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다.

성공한 사람치고 인간성 좋은 사람이 드문데다 무명이면서 인격만 갖춘 사람
에게 상을 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기에 이 상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인성대상이 형식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백 총장의 교육철학은 인제대의 교훈을 "정직 성실 근면"으로 정하고
졸업생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인제대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48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또 매월 한차례 학생과 교직원이 "낙동강살리기" 환경정화운동도 펼치고
있다.

"바르게 삽시다" "웃으며 인사합시다" "담배를 끊읍시다"를 슬로건으로 한
그린캠퍼스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백 총장은 "인덕으로 화평한 인덕제세의 세상을 이뤄야 한다"며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 창의적이며 협동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각계각층에서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말까지 접수하는 이 상의 첫 수상자로 어떤 인성의 소유자가
선정될 지 몹시 기다려지는 눈치였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