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은 지난 한주동안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활동 결과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의원들의 국감활동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의정활동에 따라 우량주와
부실주의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포스닥종합지수는 12일 현재 543.42를 기록, 지난주보다 13.09포인트
상승했다.

거래량은 30만3천9백92주로 국정감사 초반인 전주에 비해 6만여주 줄었다.

이는 네티즌들이 국감의 진행사항을 예의 주시하면서 관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도 그때그때 호재와 악재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김종필 총리가 다시 국민회의와의 합당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자민련 업종
지수가 비교적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업종지수도 약 20포인트 올라 비교적 오름폭이 컸다.

반면 국민회의와 정부각료는 강보합세에 그쳤다.

정부와 여당이 총선을 겨냥해 의료보험의 통합을 내년1월에서 총선이후인
내년 7월로 연기한 점이 악재였다.

<> 특징주 =이석현주를 필두로 한 "국감우량주"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탈법상속을 문제삼은 이 의원의 주가는 전주에 이어
상승, 17위로 뛰어 올랐다.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정책대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김홍신주도 주가는
하락했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김민석 의원에 이어 3위로 트로이카대열을
고수했다.

산업자원위소속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도 21위로 올랐다.

전문가적 식견으로 원자력관련분야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과 대안을 제시한
게 맹형규주의 상승재료였다.

포스닥의 웹진 포스널(posnal.co.kr)선정 "금주의 베스트 의원"인 김영진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의 주가가 급등, 지난주보다 무려 43계단이나 뛴 점도
괄목할 만하다.

시민단체에 국감현장을 앞장서 공개한게 상승재료다.

이밖에 정세균 변웅전 정균환 방용석주의 50위이내 진입도 주목할 만하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주가는 하락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을 언론탄압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이 네티즌
들의 반발심리를 산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언론탄압설과 관련, 한나라당에 의해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주도 지난주보다 9천1백원 하락하며 순위에서 한계단 밀렸다.

정형근 의원은 금강산관광사업과 관련한 현대의 주가조작의혹을 제기하는
등 활발한 국감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정권 당시 "고문전문가"라는
전력탓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때 정 의원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네티즌들 사이에 "정형근 의원 가격
상승 반대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포스닥 주가조작 적발 =최근 포스닥이 새로운 사이버민주주의의 제도로
정착되면서 "작전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는 "네티즌들로부터 주가조작혐의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19명의 투자자를 적발, 이들을 정보통신윤리위에 신고하는 한편 해명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 회원의 ID로 고가주문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특정 의원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 대표는 "포스닥에는 회원들의 이상주문을 걸러내는 필터프로그램이 있다"
며 "앞으로 주가조작행위에 대해서는 좀 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
고 말했다.

포스닥의 회원수는 현재 4만2천여명이다.

<> 시장 전망 =오는 18일 시민사회단체 국감연대의 모니터 결과 발표에
따라 정치증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또 막바지에 접어든 국정감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가를 끌어 올리는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