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보험간 업무제휴(방카슈랑스)가 확산되고 있다.

방카슈랑스의 예로는 우선 공동 상품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은행이 동양화재와 제휴해 개발한 국민암보험부금.

이 상품은 매달 10만원이상 부금을 3개월이상 제때 낸 고객에게 동양화재
암보험을 무료로 들어준다.

고객들은 저축을 하면서 동시에 보험보장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평화은행과 주택은행이 삼성화재와 맺은 보험서비스도 방카슈랑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질병및 사고로 사망했을 때
보험사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

보험료는 은행이 낸다.

은행이 보험료를 부담하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상품인
셈이다.

주택은행은 또 한국생명과 손잡고 대출고객을 위한 단체신용생명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생명보험과 은행간 전략적 제휴에 따라 태어난 이 상품은 개인대출고객에
대한 채무확보와 대출자의 안정된 생활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한 기업 한빛 한미 하나은행 등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보험상품에
가입시켜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VIP카드회원을 대상으로 골프보험을 들어주기도 한다.

국민 서울은행 등도 동양화재등 보험사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공동상품외에 은행과 보험사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거래고객을 위한 계좌
이체서비스 제공 등 고객편의를 위한 서비스다.

상품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을 공동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평화은행은 지난 5일 동양생명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평화은행 통장으로 보험료를 자동이체할 수 있고 보험금을 수령할 수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두 회사는 전산망을 연결해 송금서비스는 물론 텔레마케팅 등 협력
사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과 제일은행도 비슷한 업무제휴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에서 약관대출을 받은 고객은 대출원금과 이자를 제일은행 지점에서
갚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제일은행 점포를 활용해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대신
제일은행은 약관대출 업무처리에 따른 새로운 수입원을 만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

조흥은행도 삼성화재와 포괄적인 업무제휴관계를 맺는 등 은행과 보험사간
업무제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은행 생보사간 전략적 제휴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은 상품이나 계좌거래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제휴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업종별 비핵심업무를 제휴하는 것은 규제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지점 한켠에서 보험 상품을 팔거나 한 점포내에 은행과 보험사가
함께 입주하는 경우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