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수 < 한빛은행 전산정보본부장 >

"향후 은행영업의 승부는 얼마나 고객요구에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고객들의 재산상황, 성향 등에 대한 자료축적과 분석이 필수적
입니다.

정보기술(IT)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빛은행 전산정보본부장(CIO)인 원명수 이사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IT역량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원 이사는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급 CIO.

미국 할리스빌 보험사의 부사장을 지내는 등 선진 금융시스템을 현장에서
경험한 전산정보 전문가다.

"70년대와 80년대엔 수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해 일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산" 개념만 있었습니다.

90년대 들어 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업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서 얻는다는 "IT"로 발전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업무결정에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데이터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기본적인 정보뿐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상황을 예측해줄 수
있는 정보시스템으로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원 이사는 변화된 금융환경에서 외국 금융기관들과 경쟁해 살아나려면 특히
국내 은행들의 IT역량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선진금융기관에 비해 국내은행들의 IT수준은 낙후된 부분이 많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최신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낡은 기술들과 섞여있고
상호 연계가 안되기 때문에 제대로 이용할수 없습니다.

국내은행들이 외국금융기관과 경쟁하려면 서둘러 낙후된 분야를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원 이사는 IT의 핵심역량으로 기술, 프로세스, 인력 3요소를 꼽는다.

이 세가지가 균형을 이뤄 발전해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수 있는 IT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IT역량 강화란 최신 컴퓨터의 도입만을 뜻하는게 아닙니다.

IT가 모든 업무와 경영전략에 효율적으로 접목돼 성공적인 영업결과를
이끌어내는 프로세스가 중요합니다.

또 프로세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선 전문인력을 갖춰야 합니다"

원 이사는 지난 추석연휴때 구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시스템통합을
마무리짓고 한빛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군가 현재의 시장상황에 적합한 새상품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시다.

전산개발에 수개월이 걸린다면 이미 때늦은 상품이 되고 맙니다.

차세대 시스템이 개발되면 일주일안에 상품화할수 있습니다"

원 이사는 IT는 영업전략에 초점을 맞춰 이를 최대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