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도로변의 준농림지를 노려라"

토지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근린상가등의 가격이 회복되자 다음 차례는 "땅"이라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토지 가격회복세가 확산되고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나 양지, 고양시 일대, 파주 교하등 수도권 인기지역
땅값은 이미 IMF체제전보다 20~30%나 올랐다.

따라서 이들지역 토지는 뒤따라 사기가 부담스러운데다 매물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변 준농림지중에는 시세가
회복되지 않은 곳이 많다.

최근 4차선으로 확장개통된 6번국도나 42번국도변을 비롯해 393번지방도,
42번국도, 310번지방도 주변이 투자유망지로 꼽힌다.

<> 도로변 땅은 팔방미인 =서울로 진출입하는 도로변에 접한 준농림지는
산업용 투자용 서비스용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땅들은 IMF체제전 평당 1백만~2백만원을 호가할만큼 인기상품이었다.

매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IMF체제를 맞자 가격하락폭도 컸다.

값이 비싸 수요층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재가치에 비해 아직 본격적인 가격회복이 안된 곳이 대부분이다.

보통 IMF체제이전 시세의 60~80%선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지역에선 절반값에
살수 있는 물건도 남아있다.

<> 투자사례 =서울 신천동에서 12년동안 보쌈집을 운영해온 박종남(41)씨는
팔당-양평간 4차선 6번국도변의 3백30평짜리 준농림지를 지난달 1억8천1백50
만원에 샀다.

IMF체제이전 평당 1백만원을 호가했던 곳이지만 땅주인이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해 평당 55만원에 내놓은 것을 매입한 것.

이 땅은 중앙선 국수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의 대로변에 위치해 모텔
음식점 상가등 여러용도로 사용할수 있는 요지다.

땅을 싸게 산 박씨는 남은 돈으로 양평분점을 지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유망지역 =팔당과 양평을 잇는 6번국도변이 가장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이 구간은 올2월 4차선으로 확장개통돼 상습정체가 해소됐다.

구불구불한 2차선구간을 5개의 터널을 뚫어 직선화했다.

시세는 평당 70만~1백만원선.

용인-이천간 42번도로도 98년 상반기 4차선으로 확장됐다.

평당가격은 60~1백만원.

죽전-기흥을 연결하는 393번 도로변에도 좋은 매물이 많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산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물류창고, 공장등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세는 평당 80~2백50만원이다.

성남-곤지암간 3번국도와 일산-금촌간 3백10번 지방도로변도 주목할만한
곳이다.

<> 투자요령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를 직접연결하는 도로변 땅을
선택하는게 좋다.

특히 도로가 새로 개통돼 상습정체가 해소된 구간이 유망하다.

정체해소란 호재가 시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도로변에서 멀수록 가격회복속도가 더디다.

그린벨트 접경지의 준농림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경계에서 40km를 벗어나면 투자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로보다 1m이상 푹 꺼진 구획정리 농지는 개발목적에 맞게 인허가를
받을수 있는지, 복토비용은 얼마나 드는지는 알아봐야 한다.

또 도로변 토지는 대부분 농지이기 때문에 매입할때 농지취득자격 증명원이
있어야 한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