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 상품명을 본뜬
유사 상표권 출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OO그라"라고 붙인 이름들이다.

비아그라 처럼 남성을 강하게 하거나 건강과 관련된 상품에 쓰려고 출원한
것 들이다.

지난 96년 한국화이자가 비아그라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비슷한 상표는 모두 35개.

대부분 제약회사의 발기부전 치료제나 식품회사의 건강보조식품 상표로
쓰기 위해 가등록해 놓은 것이다.

특히 이중엔 상표권 "프리미엄"을 겨냥해 일찌감치 이름을 잡아놓으려고
개인이 출원한 것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상표는 동아제약이 낸 "일나그라".

우리말의 경상도 사투리로 "일어나라"는 뜻이다.

개인인 최모씨는 "일라그라"와 "이나그라"를 잡아 놓았다.

구주제약의 "서그라" "빅그라" "탑그라", 동방제약의 "고추그라"도 유사한
경우다.

한독약품은 지난달 알레르기치료제 "알레그라"를 내놓았다.

중외제약은 "미네그라" 상표를 출원했다.

롯데제과는 건강식품에 쓰려고 "롯데 힘나그라"와 "이라그라"를 출원했다.

신송식품은 "신송 비아그라", 제일제당은 "롱그라"를 만들어 놓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비아그라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이를 모방한 브랜드네이밍이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같은 이름이 너무 많아질 경우 오히려
유사 불량제품으로 오인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