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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위험 불감증 .. 남궁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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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고 보면 일상의 희노애락을 받아들이거나 표현하는 데 있어 매우
    민감하고 그 방법이나 형태도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춥거나
    덥고, 맵거나 짜다는 등 신체감각에 대한 표현어구는 거의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구포 열차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가스폭발 사고 등
    대형참사가 지속 발생한 사실로 볼 때 유독 위험이나 안전에 대한 감각은
    상당히 둔한 것으로 판단되며,관련어휘도 비교적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

    이와 관련, 일부 학자들은 그 원인을 기후조건에서 찾기도 한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일정 기한내에 일을
    마무리지어 놓지 않으면 서리가 내리거나 추위가 닥치고, 홍수가 지거나
    바람이 불어 농사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무슨 일이든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조급증이 안전의식 결여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외에도 그동안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과 남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도박성향이나 요행심리가 강해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도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과소비나 투기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도
    위험에 무감각한 우리의 성향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과거 우리의 기질이나 성향이 어떠했든, 이제부터는 모두 힘을 합쳐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험에 철저히 대비함으로써 더불어 잘사는 복지사회를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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