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의 요즘 분위기는 한마디로 "때를 만났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하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해보자"는 파이팅으로 가득 차 있다.

이유는 물론 잘나가는 사업군들만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정보통신은 회사 이름 그대로 정보통신 전문기업이다.

국내 대기업가운데 드문 경우다.

이동전화 단말기에서부터 시스템, 교환기, 전송망, 네트워크, 디지털
방송장비 등 정보통신 핵심장비들만 생산한다.

더욱이 국내는 물론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는 무한히 창출되고 있다.

여기에다 그룹에서도 정보통신을 21세기 핵심사업으로 지목해 발전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LG정보통신은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
에서 항상 앞순위에 오른다.

이 회사의 성장세는 수치로 금방 나타난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1조2천9백억원으로 3년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순익은 2천6백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6배가까이 늘어났다.

반도체빅딜로 LG반도체 보유지분 매각이익까지 포함하면 하반기에는 4천억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정보통신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오는 2001년까지 연평균 20%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자본금은 1천2백95억원으로 이달중 예정된 증자가 마무리될 경우 현재
1백69%인 부채비율이 89%대로 떨어지게 된다.

제조업분야 대기업가운데서는 재무 건전성이 가장 우량한 편이다.

LG정보통신의 사업부문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분야는 이동전화
단말기다.

지난 상반기동안 모두 2백80만대(내수 1백30만대, 수출 1백5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대폰 매출은 오는 2001년까지 매년 8%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시스템및 무선가입자망(WLL)
등에서는 상반기 3천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WLL장비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교환기 전송망 분야에서는 지난해 동기대비 48% 증가한 1천7백92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가운데 국설및 사설교환기, 초고속통신망인 ATM교환기, 디지털TV 송신기
등의 부문에서는 단연 국내 1위 메이커다.

아직은 매출비중이 낮지만 LG정보통신내에서 가장 성장 유망한 분야가 바로
네트워크 부문이다.

인터넷 확산으로 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구역내통신망(LAN), 광역통신망(WAN), 음성 데이터를 통합한 전송장비,
라우터 등 이 부문 장비 매출은 앞으로 매년 50%이상씩 늘어날 전망이다.

LG정보통신의 해외사업은 특히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미 이동전화 단말기 부문에서는 수출이 내수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을
견인해가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도 잇따라 터지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CDMA 시스템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벨
애틀랜틱과 아메리텍 에어터치 GTE 등에 휴대폰을 처음 공급한데 이어 올초
에는 남미지역까지 포함해 5억달러어치의 공급권을 따냈다.

현재 모두 11개 국가에 휴대폰을 수출중이며 2000년 하반기부터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WLL 부문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 현지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98년초 멕시코에 월 30만대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공장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에 월 20만대 공장, 베트남에 교환기 합작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현재 미국 러시아 베트남 등 7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LG정보통신의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온 덕분이다.

이 회사 올해 연구개발투자비는 3천억원으로 매출액대비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 세계적인 통신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체분야 대기업의 평균인 3%정도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
이다.

LG정보통신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게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 기술이다.

이 회사는 98년3월 IMT-2000 연구단을 발족한 이후 1백여명의 연구인력을
동원해 동기식과 비동기식 단말기및 시스템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최근 동기식과 비동기식 IMT-2000 시험 시스템및 단말기 핵심기술을
개발해 시제품까지 내놨다.

LG정보통신은 IMT-2000 시스템및 단말기를 차세대 전략품목으로 정하고
2001년까지 상용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LG정보통신은 20세기 마지막인 올해와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5년 세계 10대 종합 정보통신 메이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 확보" "해외시장 개척 가속화" "품질경영의 성공적 수행"
을 3대 경영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LG정보통신 연혁 ]

1979년 LG정보통신(당시 금성반도체) 설립
1980년 미국 AT&T와 합작투자 및 기술도입 계약 체결
1981년 전자교환기 조립생산 개시, 미니급 컴퓨터 국산1호 출하
1984년 한국형 TDX-1 생산
1991년 국내 최초 국설교환기 스타렉스-TD 베트남 수출, TDX-10 국산
전전자 교환기 개통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상호 변경
세계 최초 CDMA방식 이동통신시스템 상용화, 기업공개 및 주권 상장
1997년 CDMA 디지털 휴대폰 미국 아메리텍 GTE 등에 공급, 업계 처음 미국
넥스트웨이브에 PCS 시스템 수출
1999년 동기식및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개발, 중국 및 러시아에 WLL
시스템 수출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