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마케팅도 특화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마케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른바 "n세대" 등 특정계층을 겨냥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물론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화장품 이동통신 의류 등 젊은이들이 주고객층인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공통점으로 꼽힌다.

한불화장품은 댄스그룹 "H.O.T"가 n세대들의 우상이라는 점에 착안, "H.O.T"
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향수제품 "H.O.T with Perfume"을 판매하고
있다.

한불은 이 향수가 H.O.T의 인기상승과 맞물려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품 마니아들만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줬다.

"H.O.T 매니아 클럽"이라는 특별 공간에는 H.O.T 브랜드의 설명과 함께
신제품, TV광고, H.O.T 멤버 프로필 사진자료, 마니아들의 자유게시판 등
다양한 영상자료가 제공되고 있다.

"진짜" H.O.T 팬클럽 못지않은 사이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불화장품 관계자는 "신세대 네티즌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줘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마니아 클럽은 기존 브랜드 사이트와 달리 "옴부즈맨" 성격이
강해 고객들의 솔직한 의견을 제품개발 등에 반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최근 "TTL" 브랜드에 대한 신세대 네티즌들의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이들만의 공간인 "TTL 컬리지"라는 사이버
대학캠퍼스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유료 사이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게임 퀴즈 아이디어 등 3개 단과대로 구성된 TTL 아카데미와 동호회,
채팅공간(클럽 TTL), TTL 방송국(TTL 채널),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는 도서관,
전자메일 동영상카드 타임캡슐 등이 갖춰진 우체국, 여학생 전용의 미스 TTL
등의 놀이공간이 설치돼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