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현대반도체(구 LG반도체) 합병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14일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새로 탄생한 통합법인 이름은 현행대로 현대전자를 사용하게 된다.

현대전자는 내년초까지 반도체를 제외한 통신,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전장 등 산업전자 사업부문을 매각해 7억~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대전자는 세계최대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통합법인의 총괄대표이사를 맡은 김영환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전자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및 제품개발력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통합법인의 D램시장 점유율은 20.8%
(98년 기준)로 삼성전자(20.1%)를 제치고 세계1위 D램업체가 된다.

현대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싱크로너스(S)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비중을 15%선까지 높이고 디지털TV용 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현행 7~8%에서 2001년까지 18% 수준으로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차세대 고속 메모리제품인 DDR과 램버스 D램에 대한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김 사장은 "매출확대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경영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내년에 설비 성능향상을 중심으로 1조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법인의 반도체 매출은 올해 6조4천억원, 내년에는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3백50% 수준인 부채비율을 국내외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연말까지 2백%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대상엔 현대반도체 주식 일부가 포함된다.

이와관련 최근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을 발행해 확보한 1억달러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게 된다.

김 사장은 또 "모니터를 제외한 통신 액정 전장 등 비주력부문은 내년
초까지 외국에 분리.매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7억~10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설명했다.

이들 산업전자 사업부문은 각 사업별로 외국기업과 합작 형태의 독립법인을
세워 분리하는 형태로 정리된다.

독립법인은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초기 일정지분을 갖고 점차적으로 모든 지분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가운데 TFT-LCD 사업은 조만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후 대만 노트북
PC 3~4개업체에 30~40%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전자는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일부 임원 인사및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지난 7월 미 IBM으로부터 영입된 박상호 사장이 반도체부문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현대반도체 대표이사였던 선병돈 부사장은 생산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인백 부사장(미주현지법인장)
<>한창석 상무(반도체 경영전략실장)
<>윤정세 상무(업무.홍보)
<>김대수 상무보(반도체 영업본부장)
<>황순영 이사(IR담당)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