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디지털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대는 1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와
최고정보책임자(CIO)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9 현대 CEO/CIO 서미트
컨퍼런스"를 갖고 지식정보화를 통한 핵심역량 확보를 21세기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기로 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표삼수 현대정보기술 대표는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 금융.서비스 등 현대의 5대 핵심업종이 모두 세계 정상 수준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업구조를 디지털 경제에 적합하도록 신속히 개편하는
"디지털 가치 사슬(digital value chain)"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자재와 물류 생산 고객관리 등을 디지털화된 시스템으로 일원화시켜 생산성
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대표는 이를 위해 각사 차원에서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각사별로 정보화 단계를 조사 분석해서 이를 토대로 정보화 표준을
정립하고 CIO 컨퍼런스를 정례화해 정보화전략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5개 핵심업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경영,
글로벌스탠더드, 소프트화 등 3대 변화목표를 설정했다.

현대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물류 생산 영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가상공간
의 "디지털 가치 사슬"로 묶어 나가기로 했다.

또 통합 인터넷망(www.hyundai.com)의 기반위에 각사의 고객니즈조사
해외정보 IT(정보기술)표준화 등 모든 경영 자원을 공유키로 했다.

포털서비스등 인터넷 관련사업도 강화키로 했다.

e-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각기 독립적인 5대 핵심업종 사업의 운영 및
성과를 정보기술과 결합시켜 개별 업종 및 전체 수익규모가 커지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표 대표는 5대 핵심업종간 디지털 가치 사슬 구축이 성공하면 모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각사가 21세기형 기업으로 재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을 비롯,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민창기 현대캐피탈 회장,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 노관호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담당 사장,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