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폭력을 일삼는 정부권력에 맞서고 기아와
박해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껴안아야 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 NGO세계대회에 참석한 7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매리에드 맥과이어
(55.여)씨는 14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천년 NGO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매과이어씨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 "유엔과 국제
사회는 중국에서 기아와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
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난민 문제는 남북한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
라며 "한국의 NGO들이 세계 NGO들과 연대해 유엔이 중국정부에 탈북자 구제를
요청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맥과이어씨는 이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으며 북한난민 문제를
포함해 남북한 대치상황에 대해 북한 정치수뇌부에 비폭력 정책을 건의할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매과이어씨는 지난 76년 북아일랜드에서
소요가 일어났을 때 "평화의 사람들(Peace People)"이라는 단체를 설립,
"비폭력 운동"을 전개했으며 이 공로로 77년 공동 창립자인 베티 윌리엄스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평화와 비폭력"을 신념으로 활동중인 그는 세계적인 어린이 인권보호단체인
프랑스 파르타쥬(Partage)의 피에르 샤르망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아동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이 2000년을 "평화와 감사의 해"로 선포할 예정"이라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24명과 유니세프와 함께 "헌장 2000"이란 조직을 발기해 2000
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을 "세계 어린이를 위한 평화와 비폭력 기간"
으로 정해 활동할 것"이라며 국내 NGO의 참여를 당부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