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금제관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재 7종 8점이 최근 확장 개관한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 장기간 대여 전시된다.

유물들은 15일 외유에 나서 2년동안 전시된 후 2001년 10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임대되는 유물은 신라시대 금제수하식과 금동반가소상, 판갑옷, 가야의
환두대도, 고려시대 나한도, 강세황의 글이 들어있는 18세기 선면산수도 등
국보급 문화재다.

이번 전시에는 LA카운티미술관이 자체 소장하고 있는 1백40여점도 함께 선을
보인다.

특히 미술관이 최근 구입한 "금동여래입상"과 "향로" 등 중요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물을 빌려가는 LA카운티미술관은 78년부터 한국실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하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28평이던 한국실을 56평으로 확장, 재개관하게
됐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기간에 맞춰 "한국미술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의 해외전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해외에 적극
알리기 위해 대여키로 결정했다"며 "지난번과 같은 훼손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