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진(55)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97년 해병1사단장 재직 때 부대 복지금 3
천만원을 임의로 전용, 상납금과 부대운영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15일 이 사령관이 해병 1사단장 재직중이던 지난 97년 5월부터 10
월까지 부대 복지금 3천여만원을 빼내 이중 2천만원을 해병대사령부에
상납하고 나머지를 부대 운영비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 사령관의 부하였던 김모 중령이 이달초 청와대에 진정서
를 제출함으로써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사령관은 당시의 일로 물의가 빚어지자 조성태국방장
관에게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조 장관은 이를 받아들여 오는 23일 정기인사
때 이 사령관을 경질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지난해 4월 전도봉 전 사령관이 부하장교로부터 진급청탁과 함
께 1억3천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해병대 사령
관에 임명됐으며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겨두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병대 사단장이 부대 복지금 등을 모아 사령관의 활동비
로 제공하는 것은 그동안 하나의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