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단일업체 세일 매출로는 사상최대치인 3천억원을
돌파하는등 백화점업계 가을 바겐세일이 대성황을 이뤘다.

세일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소비심리가 회복된데다 지난 추석때
사상 최대규모로 팔려나간 상품권이 상당수 돌아왔고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재개로 신사복등의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세일 대호황과 관련,IMF 경제위기의 암울한
터널을 빠져나온 실물경기가 호황 문턱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마감된 백화점 가을세일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는 이달 1~17일까지의 세일기간중 전국 10개 점포에서
3천4백억여원어치를 팔아 지난 79년 개점이래 최대규모의 세일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가을세일 매출 2천1백51억원에 비해 58.1% 신장한 것이며
올들어 개점한 3개 점포를 빼고 보더라도 3천80억원으로 43.2% 늘어났다.

롯데는 이에 앞서 세일 초반인 지난 3일에는 3백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하루 최대 판매기록도 세웠다.

매출규모 뿐만 아니라 판매 품목에서도 경기회복의 분위기는 그대로
반영됐다.

신사복 골프용품등 경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품목들이 50%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롯데 본점의 신사복"갤럭시"매장 관계자는 "세일 초반의 경우 하루에
3백벌 이상의 정장을 팔아 일매출로만 1억2천만원을 올렸다"며"경기호전
효과가 가장 늦게 온다는 신사복이 잘 팔리는 것을 보니 경기가 풀리긴
풀린 모양"이라고 말했다.

롯데 본점은 세일 마지막날인 17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몰려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매장내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릴 것에 대비,시경에서 형사 10명을 지원받았다.

현대도 2천2백53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1천5백44억1천만원에 비해
45.9%나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는 특히 이번 세일 기간중 경품.사은품증정등 판촉행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매출이 증가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품목별로는 남성 정장류 매출이 67.1% 늘어난 것이 눈에 띄였다.

현대는"추석 매출이 워낙 좋아 가을 세일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기대 이상의 대박이 터진 것을 보니 경기회복 분위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6개 점포에서 1천4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해(8백47억원)
보다 23% 늘어났다.

뉴코아 갤러리아 미도파 삼성플라자 애경 경방필등 중견백화점들도
지난해 보다 25~30%가량 가을 세일 매출이 신장했다.

윤성민기자 sm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