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PC방 산업이 "한국형 뉴비즈니스"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말 전국적으로 3천여곳에 그쳤던 인터넷 PC방은 1년도 안돼 무려
5배에 가까운 폭증세를 보이면서 현재 1만3천여곳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새로 창출되는 PC및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고용 등의 시장
규모만 연간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PC방은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성업중인 "신업태"다.

지난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이래 초기에는 전자오락실 수준에서 운영돼
왔으나 최근 전자상거래 사이버트레이딩 PC교육 등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
의 기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만3천여곳의 PC방을 수시로 이용하는 고정고객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5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겨냥한 게임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공급 및 인터넷 서비스 산업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넷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는 지난 6월부터 국내 10여개
증권회사와 제휴를 맺고 PC방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다.

PC방은 대부분 전용선을 사용,일반 가정보다 인터넷 전송속도가 훨씬 빨라
이곳을 통한 사이버거래 물량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또 대학마다 10-20개씩 설치된 사이버강좌 수강생들도 인터넷 PC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한 게임프로그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수입 스타크래프트가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국산 네트워크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국산 프로그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4배인 2백억원대로 커질 예상이다.

이들 PC방에 채팅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하늘사랑정보 러브헌트 씨앤조이등이 이용료를 받고 채팅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PC방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몇몇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PC방이 급증하면서 PC수요도 새로 창출되고 있다.

인터넷멀티문화협회는 올해 PC방으로 인한 PC 및 부속장비 판매효과만
1조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시장 창출효과가 입증되면서 외국기업들도 "한국의 인터넷
PC방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청오정보통신의 경우 일본 기업과 제휴, 일본에
PC방 체인을 구축하는 사업이 성사단계에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