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직간접으로 관련을 맺고있는 대우 관계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수화학 한국신용유통 대영전자 등은 대우 악재에 아랑곳없이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따라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세계물산이나 신한 신성통상 등은 대우 워크아웃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 기업은 대우와 거래가 많았거나 대우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진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곳으로 대우로부터 파생한 관계사로 분류되고 있다.

대우로부터 실질적으로 독립했느냐는 점이 이처럼 희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세 경영에 나선다 =한국신용유통과 이수화학, 세진컴퓨터랜드 등은
대우 사태에도 불구,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자양판점인 한국신용유통은 매장수를 올초 60여개에서 현재 2백여개로
늘렸다.

군 단위까지로 매장을 확장했다.

취급제품도 삼성 LG 대우 등 국산은 물론 필립스 소니 등 수입 제품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 매출 목표는 8천8백억원으로 2~3년내 국내 제일의 전자제품 양판점이
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유통은 지난 87년 대우전자의 사실상 자회사로 출범, 그동안
대우전자 제품을 주로 판매해오다 현재는 대우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한
상태다.

이수화학 회장인 김준성씨가 개인자격으로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수화학은 지난 상반기 매출 2천2백46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1.7%
늘었으며 2백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PCB(인쇄회로기판)를 만드는 이수전자, 전자부품업체인 이수세라믹 등
계열사들의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수전자와 이수세라믹은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한강구조조정기금과 무궁화구조조정기금서 각각 각 2백50억원, 1백5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했다.

이 두 회사는 조만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김준성 이수화학 회장은 김우중 회장과 사돈관계로 (주)대우 회장,
대우전자 회장 등을 역임했었다.

이처럼 대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지급보증이나 출자, 거래관계 등을 정리해 완전히 대우와 독립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화학측은 "대우자동차에 연간 20억~30억원가량 윤활유를 납품하는
정도"라며 "이는 이수화학 전체 판매물량의 1%도 채안된다"고 밝혔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잘 나가는 기업으로 꼽을수 있다.

가맹점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매장을 올초보다 1백여곳 더 많은 2백50여개로
늘렸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국민PC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40%의 시장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재 10만대의 국민PC 판매 계약을 맺었다.

올 매출 목표는 3천7백억원.

세진컴퓨터랜드는 대우통신이 49%의 지분을 갖고있지만 올들어 대우와의
상품및 자금거래를 많이 줄여 독립경영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대영전자도 향후 5년간 국방부와 차세대 다중채널 무전기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우의 워크아웃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울상인 곳도 있다 =이에비해 세계물산 신성통상 크레송 신한 고려
대창기업 등 대우관계사로 불리는 6개사는 법정관리를, 남양금속은 화의를
신청했다.

대우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과거 대우 계열사들이었던 신성통상과 세계물산 신한 크레송 등은
대우로부터 분리돼 그동안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돼왔지만 대우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게 화근이었다.

이들은 독립후에도 대우와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상호 채무보증
등으로 자금거래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