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에 대한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연내에 현대정유가 현대
계열에서 분리된다.

17일 현대 구조조정본부와 현대정유에 따르면 현대는 현대정유의 신주 100%
를 발행해 아랍에미리트 국영회사인 IPIC사에 이를 5억달러에 인도하기로 했
다.

이에따라 IPIC는 18일(현지시간), 현대정유는 19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어 21일에는 서울에서 양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자유치 계약을 체
결하게 된다.

현대와 IPIC는 이번 협상에서 양사 지분을 50대 50으로 하되 IPIC측의 이사
회 참석인원을 더 많게 해 실질적인 경영권은 IPIC가 갖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그러나 정몽혁 사장 등 현대정유의 현 임원직이 회사 운영을 계속
맡도록 했으며 향후 현대측 지분 50%중 20% 가량을 IPIC가 더 매입할 수 있
다는 조항도 계약서에 담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IPIC 이사회에서 현대정유 인수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
며 "후속절차를 거쳐 현대정유가 연내에 현대 계열에서 분리될 것"이라고 말
했다.

현대정유측은 "현대정유의 부채비율이 높아 IPIC측이 다소 난색을 표했으나
외환은행 한빛은행 등이 부채비율 200%를 맞추지 못해도 제재를 오는 2002년
까지 유예해주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협상이 타결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