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이 강원산업과 합병키로 한 것에 대해 증권전문가들 사이에 "호재냐
악재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은 강원산업과의 합병으로 연간 7백80만t의
조강능력을 갖춘 세계 2위의 전기로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전기로 생산능력의 3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인천제철은 사실상 국내 철근 및 형강의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제철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
8천억원대에 달하는 유가증권 매각이 예상된다"며 "또 두 회사간 합병으로
출혈경쟁이 지양돼 철강값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워크아웃중인 강원산업의 부채비율이 지난 6월말
현재 3백40%에 이르는데다 경상이익률도 마이너스 14.3%에 달하는등 부실이
커 인천제철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원산업의 경상이익은 지난 6월말 현재 마이너스 1천1백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98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강원산업 채권단이 합병에는 동의했으나 부채에 대한 금리감면이
나 보증채무해소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산업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원산업에 대해
2천5백억원을 출자할 방침이지만 금리조정이나 보증채무해소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간 합병비율은 강원산업 2주당 인천제철 1주의
형식이 돼 합병회사의 자본금은 6천억원규모가 될 것"이라며 "합병회사는
생산규모와 기술에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 분명하지만 건설경기의
회복지연과 부채문제로 부담을 안고 있어 앞으로 적정주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