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발행한 채권과 그에 따른 손실분담 방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우그룹에 대한 실사완료->손실액 확정->투신 증권사 손실분담비율 확정->
순차적인 손실부담"이 골자다.

이같은 해결방안은 금융시장을 급속히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증권 가입자들에게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종전 정부의 발표대로 환매시기에 따라 대우채권의 50,80,95%를 지급받는다.

다만 한가지 사실은 분명해졌다.

정부가 약속한 이 금액을 떼일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되게 됐다는 점이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거듭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사람은 안심하고 내년 2월8일 이후 수익증권
을 환매하는게 절대 유리해졌다.

<> 가능한한 내년 2월8일 이후 환매하라 =오는 11월9일까지 수익증권을
찾으면 대우채권의 50%만 지급된다.

11월10일부터 내년 2월7일 사이에 환매하면 대우채권의 80%를 찾을 수 있다.

내년 2월8일 이후 찾으면 대우채권의 95%를 돌려받는다.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이 금액의 지급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따라서 거래하는 투신사가 문을 닫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환매시기를 내년
2월8일 이후로 미루는게 절대 유리하다.

<> 대우채권 손실액과 정산시기를 주목하라 =대우계열 12개사에 대한
실사는 다음달 6일까지 완료된다.

이는 곧 손실액이 확정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과연 대우채권의 손실률이 얼마나 될지를 주목해야 한다.

만일 손실률이 20%를 넘으면 환매시기를 가급적 늦추는게 좋다.

그러나 손실률이 10% 안팎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손실률이 10%라면 수익증권이 편입한 대우채권에 대해서도 90%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11월10일 이후 80%를 찾더라도 나머지 10%는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물론 내년 2월8일 이후에 찾는 것만은 못하다.

그러나 돈이 급하거나 다른 투자처를 물색한 사람은 5% 정도의 추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

따라서 대우채권의 손실률이 얼마인지와 수익증권 정산은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을 갖고 환매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 거래 투신(운용)사의 비대우 부실을 파악하라 =투신사들은 대우그룹
채권외에 비대우그룹이 발행한 불량채권도 3조~4조원어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가 작은 투신사로선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부실은 내년 6월말까지 다른 수익증권에 "물타기"를 하면서 알아서
해소하라는게 감독당국의 의지다.

따라서 비대우 불량채권을 많이 갖고 있는 투신사의 수익증권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환매를 아주 늦게 한다면 경우에 따라선 비대우 불량채권으로 인해 원금을
손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거래 투신사의 비대우 불량채권 규모와 그 해소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투신사들은 이를 잘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환매를 무기로 "빅딜"을 시도한다면 투신사들도 결코 모른척 할
수만은 없다.

대우채권외에 비대우 불량채권의 규모도 환매시기를 결정할 때 참고해야
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