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준다는 상품에 돈을 맡겨도 예전같지 않다.

저금리시대에 들어선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하자니 겁부터 난다.

자칫하다간 어렵사리 마련한 목돈을 날릴 공산마저 있다.

원금도 안전하게 보전하면서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길은 과연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 머니팀은 은행 투신 종금 등
각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5명의 전문가(한경머니 자문위원)들에게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길을 물어봤다.

은행권에선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신보금 신한은행 목동지점장,
김길환 LG투자증권 자산운용상담사, 김진태 한국투자신탁영업업부개발팀장,
임동배 나라종합금융 영업부과장 등이 참여했다.

<> 자금의 성격과 시장상황부터 따져라

효율적인 재테크 전략은 굴리려는 돈의 용도와 운용기간등에 따라 달라진다.

시중금리의 변화에 따라 장.단기 상품에 나눠 운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대상 자금의 성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전반적인 자금및 자본시장 상황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과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로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대우사태가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미지수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신탁사문제와 은행의 신탁계정 분리 등도 재테크전략을 짜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장기보다는 중.단기전략이 유리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1년이상 장기상품에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전략은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금처럼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은행 신탁이나 수익증권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이 유리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금리안정과 증시 활성화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추이는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단기상품에 일단 돈을 맡긴 다음 앞으로 상황변화에 예의주시
하는 신중한 자세가 긴요하다고 나라종금 임동배 과장은 강조했다.

앞으로 1년여후인 2001년부턴 정부의 예금보호대상이 크게 줄어든다.

설령 예금보호대상이라해도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최대 2천만원까지만
정부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장기 상품보다 짧은 기간에 돈을 굴리면서 금융기관의 추가 구조조정이나
시장 상황을 봐가며 보다 안전한 운용전략이 필요해지고 있다.


<> 여전히 매력있는 주식시장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큰 만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경머니자문위원은 여유자금의 일정비율을 주식에 걸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팀장도 여유자금 3천만원중 1천만원은 직.간접 투자를
해보도록 포트폴리오를 짜겠다고 답했다.

증권 투신쪽 자문위원은 많게는 여유자금의 50~60%를 자본시장에 넣는 다소
공격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