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청소년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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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자전에세이 "삶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제 와 곰곰 생각해보니 희망없는 사랑의 고뇌와 겁나는 현실,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잠못이룬 무수한 밤들이야말로 이후에 얻은 뜻밖의 행운과
성공, 다른 모든것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헤세의 말이 아니더라도 청소년기의 방황과 갈등은 고통인 동시에 특권이다.
기존질서에 대한 회의는 젊은시절의 통과의례요 아픔없는 성장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복차림으로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노래방을 드나든다고 이맛살을
찌푸리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성하기보다 "그게 무슨 큰문제냐"라고 말한다.
TV가 많으면 교육방송 시범학교, 우수고교로 소문나면 담배및 마약복용검사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교육감 내방소식만 들리면 대청소를 시키는 풍토속에서
말로만 강조하는 정의와 진실이 무슨의미를 지니느냐는 반문이다.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반발의 둘째요인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여고괴담" 붐에 이어 최근 출간된 일본고교생의 이지메경험집
"로미의 17세"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청소년들의 이런 의식을 반영한다.
선생님께 호소했지만 "좀더 두고보자" "양쪽에 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무성의한 답만 들었다거나 "애들이 유행을 좇는다지만 이런 소비를
조장하는건 어른이다"에 우리 청소년들도 공감한다는 것이다.
15일부터 "19세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구가 붙은 술
담배가 시판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범주를 놓고 청소년보호법은 19세미만,
영화진흥법과 공연법 등은 18세미만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3의 절반이 18세인만큼 19세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꼭 그렇진 않다는 견해도 있다.
연령기준 통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애정 없이 위선과 권위의식만을 드러낼 때 그들은 비웃을
것이다.
방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건 보호라는 굴레도 성인대접
을 앞세운 유혹도 아니다.
먼저 모범을 보임으로써 그들에게 자율성과 책임감 자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큰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
적었다.
"이제 와 곰곰 생각해보니 희망없는 사랑의 고뇌와 겁나는 현실,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잠못이룬 무수한 밤들이야말로 이후에 얻은 뜻밖의 행운과
성공, 다른 모든것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헤세의 말이 아니더라도 청소년기의 방황과 갈등은 고통인 동시에 특권이다.
기존질서에 대한 회의는 젊은시절의 통과의례요 아픔없는 성장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복차림으로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노래방을 드나든다고 이맛살을
찌푸리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성하기보다 "그게 무슨 큰문제냐"라고 말한다.
TV가 많으면 교육방송 시범학교, 우수고교로 소문나면 담배및 마약복용검사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교육감 내방소식만 들리면 대청소를 시키는 풍토속에서
말로만 강조하는 정의와 진실이 무슨의미를 지니느냐는 반문이다.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반발의 둘째요인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여고괴담" 붐에 이어 최근 출간된 일본고교생의 이지메경험집
"로미의 17세"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청소년들의 이런 의식을 반영한다.
선생님께 호소했지만 "좀더 두고보자" "양쪽에 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무성의한 답만 들었다거나 "애들이 유행을 좇는다지만 이런 소비를
조장하는건 어른이다"에 우리 청소년들도 공감한다는 것이다.
15일부터 "19세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할수 없습니다"라는 경고문구가 붙은 술
담배가 시판되는 가운데 청소년의 범주를 놓고 청소년보호법은 19세미만,
영화진흥법과 공연법 등은 18세미만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3의 절반이 18세인만큼 19세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꼭 그렇진 않다는 견해도 있다.
연령기준 통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애정 없이 위선과 권위의식만을 드러낼 때 그들은 비웃을
것이다.
방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건 보호라는 굴레도 성인대접
을 앞세운 유혹도 아니다.
먼저 모범을 보임으로써 그들에게 자율성과 책임감 자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할 가장 큰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