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다른 자산가치의 급락 가능성에 대해 대비를 잘 해야한다"는 앨런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에 지난 주말 세계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각국 증시는 11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란 해석하고 겁을
집어 먹었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행보를 관찰해 온 이들은 거꾸로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주가가 폭락하면 그것을 주워담아야 할 사람이 바로 그린스펀 자신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그의 발언을
단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한국증시가 완전히 개방된 만큼 세계증시 동조화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선제적인 발언이란 것이 확인되는 순간 위기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