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11 창립
<> 학교폭력 예방지침서배포
<> 피해하생 학부모모임 구성
<> 상담자원봉사자 모임구성
<> 제1회 청소년보호대상 공동개최
<> 왕따극복지침서 발간
<> 청소년지킴이 자녀사랑운동 발대식
<> 푸른교실만들기 캠프
<> 주소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66-2
<> 전화 : (02)585-0098, 후원전화 700-0079(영영친구)

-----------------------------------------------------------------------

"사랑하는 아들 대현아,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한창 꽃다운 나이 열여섯.
그토록 아름답던 너의 얼굴을 한줌의 재로 바꿔 속초 앞바다에 흩날리며
목메어 외쳐대던 네 이름 대현아"

사랑하는 아들을 학교폭력으로 잃은 뒤 "청소년폭력 예방재단"을 세우고
"아까운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종기(53) 이사장.

그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학과 성적도 최상위권이고 중학시절 반장자리를 놓지 않았던 대현이.

친구들이 "마이클 대현"이라고 부를 정도로 활동적이던 대현이가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떨어져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 95년.

당시 중견그룹 전무이사로 근무하던 김종기이사장은 아들 친구들로부터
대현이가 그동안 학교선배들에게 집단 폭행과 협박을 당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아들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심각하게 들었더라면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김 이사장은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폭력이 아이들 사이에서 이미
일상화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더 이상 제2, 제3의 대현이가 나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을 만들었다.

청예단은 지난 5년간 여러차례 가두캠페인을 펼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데 힘을 쏟았다.

학교주변 약국 문방구 등 업주들로 구성된 "청소년지킴이"를 발족시켰고
전국 3백50여 프로스펙스매장은 청소년이 신변의 위험을 느낄 때 찾아 갈 수
있는 "지킴이의 집"으로 가입했다.

5천여 교회도 힘을 보탰다.

또 24시간 상담실 문을 열어 피해학생들을 상담하는 한편 웹사이트 지킴이
(http:www.jikim.com)와 소식지 "좋은 세상"을 통해 관련정보들을 제공했다.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해 각종 세미나와 연구활동도 게을리 않는다.

오직 폭력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현재 청예단에서는 이윤구 특임자문역 이외에 곽대경 (주)에스원 범죄예방
연구소전문위원, 김강균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 김인아 장학사, 김종대
법무사, 박진생 신경정신과 원장, 방재우 우주중학교 교감, 임영식 중앙대
청소년학과 교수 등 23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