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신주거문화 : 호텔같은 아파트..원스톱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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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비스 분야의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종수(43) 사장.
그가 살고 있는 곳은 6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의 38층이다.
전세계에 걸쳐 불고있는 사이버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 번창하면서 요즘
외국손님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도 오전에 미국 벤처투자회사의 임원을 만나기로 했다.
아침잠에서 깨어난 김 사장은 창문의 커튼을 젖힌다.
멀리 한강이 흐르고 저만치 남산이 다가온다.
한두번 심호흡을 하고는 그날 처리할 일들을 떠올린다.
운동복을 챙기고 문을 나선다.
5층에 있는 헬스클럽은 이미 회원들로 붐비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40분을 뛰고나서 20분동안 수영을 즐긴다.
매일 하는 운동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자 어제 맡겼던 세탁물이 배달돼 있다.
6시30분쯤에 간편복 차림으로 아침식사하러 1층으로 내려간다.
식사를 하기 전에 프런트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우편물을 맡긴다.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그리고 나선 소파에 기댄채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20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음악에 빠져있는 중에 벨이 울린다.
만나기로 한 외국손님이 도착했다고 프런트에서 알려온 전화다.
6층에 마련돼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손님을 만난다.
이같은 일은 더이상 고급 호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올해 분양바람이 거세게 분 초고층 고급아파트에서의 일상이다.
한마디로 "호텔형 아파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호텔형 아파트에선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는 "원스톱
리빙"이 실현된다.
건물안에 헬스장이나 수영장 골프연습장 세탁소 전문식당 등이 들어선다.
호텔에서처럼 음식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쇼핑도 가능하다.
우편물 관리나 경비업무는 물론 여행예약과 민원대행 서비스도 제공된다.
프런트를 통해 파출부를 부를 수도 있고 청소나 세탁서비스도 이뤄진다.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고품격 갤러리형의 호텔식 로비가 펼쳐진다.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 공간)에선 손쉽게 손님을 접대할 수 있으며 파티장
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프런트서비스와 캐터링 등 고급 서비스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를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라고 부른다.
건물안에서 의식주가 해결될 뿐 아니라 비즈니스나 레저활동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주거형태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게 또 다른 장점이다.
이같은 주거문화가 이젠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대림산업이 강남구 도곡동에 짓는 "아크로빌"이 오는 12월 입주자를 맞는
것을 비롯해 호텔형 아파트들이 내년이후부터 잇따라 완공된다.
서울 도곡동 아크로빌 부근에 삼성물산이 짓는 "타워팰리스"가 들어선다.
여의도에선 대우건설이 옛 석탄공사 자리에 "대우트럼프월드"를 짓고 있다.
서초동에선 현대건설의 "하우징컴플렉스"와 삼성물산의 "가든스위트", 대우
건설의 "엘로즈 카운티",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84"가 선보인다.
구의동 등엔 삼성중공업의 "쉐르빌", 목동엔 부영의 "부영W그린타운"이
세워지고 있다.
지방에서도 부산 해운대엔 현대산업개발의 "카멜리아", 부산 서면에는
대림산업의 "네오스포", 대구 수성4가에 우방의 "우방 팔레스" 등이
들어선다.
이들 아파트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주거문화가
펼쳐지게 된다.
정부에서 건축규제를 완화한게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창출해낸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주상복합건물의 주거면적 비율이 최대 70%에서 90%로 높아졌고 지난
2월부터는 상업용지내 공동주택의 일조권 기준이 폐지됐다.
그 결과 더 넓고 더 높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됐다.
특히 서울에선 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이 거의 바닥난 실정이어서 건설업체
들이 앞다퉈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나서고 있다.
도심의 상업용지에 지을 수 있는데다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높게 올릴 수
있어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호텔형의 초고층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조망권과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평당 분양가격도 1천만원을 넘는게 보통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초고층 아파트 맨꼭대기층(펜트하우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40층짜리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약 40억원을
호가한다.
기존 아파트는 전업주부를 전제로 한 주택이었다.
그러나 미래주택은 전업주부가 없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형태
라야 한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같은 새로운 주거문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
그가 살고 있는 곳은 6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의 38층이다.
전세계에 걸쳐 불고있는 사이버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 번창하면서 요즘
외국손님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도 오전에 미국 벤처투자회사의 임원을 만나기로 했다.
아침잠에서 깨어난 김 사장은 창문의 커튼을 젖힌다.
멀리 한강이 흐르고 저만치 남산이 다가온다.
한두번 심호흡을 하고는 그날 처리할 일들을 떠올린다.
운동복을 챙기고 문을 나선다.
5층에 있는 헬스클럽은 이미 회원들로 붐비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40분을 뛰고나서 20분동안 수영을 즐긴다.
매일 하는 운동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자 어제 맡겼던 세탁물이 배달돼 있다.
6시30분쯤에 간편복 차림으로 아침식사하러 1층으로 내려간다.
식사를 하기 전에 프런트에서 지방으로 보내는 우편물을 맡긴다.
7시30분부터 1시간동안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그리고 나선 소파에 기댄채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20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음악에 빠져있는 중에 벨이 울린다.
만나기로 한 외국손님이 도착했다고 프런트에서 알려온 전화다.
6층에 마련돼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손님을 만난다.
이같은 일은 더이상 고급 호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올해 분양바람이 거세게 분 초고층 고급아파트에서의 일상이다.
한마디로 "호텔형 아파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호텔형 아파트에선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는 "원스톱
리빙"이 실현된다.
건물안에 헬스장이나 수영장 골프연습장 세탁소 전문식당 등이 들어선다.
호텔에서처럼 음식 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쇼핑도 가능하다.
우편물 관리나 경비업무는 물론 여행예약과 민원대행 서비스도 제공된다.
프런트를 통해 파출부를 부를 수도 있고 청소나 세탁서비스도 이뤄진다.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고품격 갤러리형의 호텔식 로비가 펼쳐진다.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 공간)에선 손쉽게 손님을 접대할 수 있으며 파티장
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프런트서비스와 캐터링 등 고급 서비스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를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라고 부른다.
건물안에서 의식주가 해결될 뿐 아니라 비즈니스나 레저활동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주거형태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게 또 다른 장점이다.
이같은 주거문화가 이젠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대림산업이 강남구 도곡동에 짓는 "아크로빌"이 오는 12월 입주자를 맞는
것을 비롯해 호텔형 아파트들이 내년이후부터 잇따라 완공된다.
서울 도곡동 아크로빌 부근에 삼성물산이 짓는 "타워팰리스"가 들어선다.
여의도에선 대우건설이 옛 석탄공사 자리에 "대우트럼프월드"를 짓고 있다.
서초동에선 현대건설의 "하우징컴플렉스"와 삼성물산의 "가든스위트", 대우
건설의 "엘로즈 카운티",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84"가 선보인다.
구의동 등엔 삼성중공업의 "쉐르빌", 목동엔 부영의 "부영W그린타운"이
세워지고 있다.
지방에서도 부산 해운대엔 현대산업개발의 "카멜리아", 부산 서면에는
대림산업의 "네오스포", 대구 수성4가에 우방의 "우방 팔레스" 등이
들어선다.
이들 아파트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주거문화가
펼쳐지게 된다.
정부에서 건축규제를 완화한게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창출해낸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주상복합건물의 주거면적 비율이 최대 70%에서 90%로 높아졌고 지난
2월부터는 상업용지내 공동주택의 일조권 기준이 폐지됐다.
그 결과 더 넓고 더 높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됐다.
특히 서울에선 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이 거의 바닥난 실정이어서 건설업체
들이 앞다퉈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 나서고 있다.
도심의 상업용지에 지을 수 있는데다 같은 면적의 땅에 더 높게 올릴 수
있어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호텔형의 초고층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조망권과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평당 분양가격도 1천만원을 넘는게 보통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초고층 아파트 맨꼭대기층(펜트하우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40층짜리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약 40억원을
호가한다.
기존 아파트는 전업주부를 전제로 한 주택이었다.
그러나 미래주택은 전업주부가 없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형태
라야 한다.
이제 한국에서도 이같은 새로운 주거문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