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형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친화의 개념을 적용하는
아파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시세도 높게 형성되는 추세다.

한마디로 넓은 아파트만을 추구하던 주택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내놓은 환경친화 아파트의 방향은 <>자연친화 <>환경보존
<>생활공동체 형성 등 3가지다.

자연친화는 현관앞 전실을 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인공폭포나 분수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지역 환경을 고려한 배치도 늘어나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늘리면서 단지내 녹지공간이 확대되는 경향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택내부 마감재로 황토 나무 등 자연재료를
이용하거나 항균재료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중앙정수처리시스템 자연환기시스템 등을 도입해 보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하는 것은 기본이다.

외부공간도 다양한 주민운동시설과 체력단련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테마공원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활용한다.

공동체를 강조하는 측면에서는 단지내 공유공간 설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요 환경친화 아파트의 특징을 알아본다.


<> 아파트 단지에 공원이 들어선다 =LG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금곡동
"수원 LG빌리지" 단지안에 조성한 직경 60m의 초대형 분수공원이 대표적
사례다.

민간 건설회사가 아파트 단지안에 처음으로 설치한 대형 분수다.

이 공원은 2천여평으로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2개동의 총 분양가 1백50억원을 포기하고 분수공원을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안에 자연의 숨결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재개발 아파트단지(북한산시티)에 조성중인
중앙공원도 눈에 띈다.

이 아파트는 북한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 생태공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공원을 주변 1만여평의 녹지공간과 어울리게 꾸미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이 인천 부평에 지은 금호타운의 테마공원은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긴다.

단지 중앙에 놀이시설 조경시설 주민 공동시설을 함께 조성해 주민간
사교장소로 유용하다.

씨름장 오솔길 종자공원 황포돛배 등 고유정서가 가미된 주제를 표현했다.

도시의 딱딱한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아파트단지에서 공해요인을 없앤다 =단지내에서 모든 차량이 지하로만
통행토록 해 교통사고 위험과 공해발생 소지를 없앤 아파트다.

고려산업개발이 시공하고 대상이 시행하는 서울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가 대표적이다.

단지 전체 면적이 1만7천여평에 달하는데도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배치,
주차와 차량흐름을 지하공간으로만 제한했다.

이에따라 자동차를 이용하는 입주자들은 외부도로에서 단지내 지하도로를
통해 자기 아파트가 있는 지하1,2층 주차장까지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지상에는 보행자용 도로등만 설치,차도를 최소화했다.

소방차 구급차등은 긴급사태가 발생했을때 보도로 통행하게 된다.


<> 용적률은 낮게, 단지는 특색있게 배치한다 =현대건설이 김포 장기리에
건설중인 현대아파트(2천5백13가구)는 용적률이 2백9%에 불과하다.

서울도심 재개발아파트의 용적률이 보통 3백%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녹지율은 37%로 높였다.

아파트 동 높이도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9~20층까지 다양하게 구성,
물결이 퍼져나가는 파노라마 형태로 설계했다.

단지의 개방감을 높이고 입주자 편의를 위해 일부 동의 1층을 벽체없이
기둥만 세워 개방공간으로 두는 필로티방식을 채택했다.


<> 단지중앙에 실개울이 흐른다 =주택공사가 용인 상갈택지개발지구에 지을
아파트는 숲 개울 계곡속의 아파트를 주제로 설계됐다.

3면이 공원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 녹지율을 38%까지
높였다.

1층 입주자들이 단독주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화단도 조성된다.

고향마을 논두렁선을 형상화한 단지 모습도 눈길을 끈다.


<> 바다를 집앞에 둔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
카멜리아는 모든 가구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됐다.

단지 입구에 동백나무 동산을 조성,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왕벚나무 철쭉 영산홍 감나무 대추나무 등을 심는다.

국내 처음으로 2층을 실내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옥상의 하늘공원에는 전망대 선탠장 벤치 등이 설치된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