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을 위해 9년을 기다렸다"

이름도 생소한 천미녀(32)가 프로 동기생 박현순(27)을 제치고 제4회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정상을 차지했다.

천미녀는 17일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오버파
75타(버디2, 보기5)를 기록, 3라운드합계 5오버파 2백21타로 우승했다.

지난 9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첫승이다.

천미녀와 박현순은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가 된뒤 최종일 17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추운 날씨때문에 1시간여나 지체된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듯 했다.

그러나 일동레이크GC의 명물인 18번홀(1백70야드)은 지난해 챔피언 박을
외면했다.

박의 티샷은 턱이 지붕만큼 높은 그린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박은 벙커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는 3m내리막.

2퍼팅으로 보기.

최종일 최종홀에서 치명타였다.

반면 천은 티샷을 그린에 떨어뜨린뒤 1m파퍼팅을 차분히 성공했다.

챔피언퍼팅이었다.

천은 프로데뷔후 이 대회전까지 지난주 KLPGA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

우승상금 3천6백만원은 그의 단일시즌 최고상금(96년.2천4백77만원)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일본LPGA 프로테스트 최종 시드선발전을 앞둔 박현순은 마지막 홀 보기로
대회 2연패를 놓쳤다.

상금은 2천만원.

박은 현재 군사훈련중인 박찬호의 사촌누이다.

아마추어로 올시즌 오픈대회 2승을 올린 임선욱(분당중앙고2)은 합계
16오버파 2백3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