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학습교재가 "이머징 상품"으로 본격 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교육이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뒤 대교
웅진출판 등 거대 학습지업체들이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한솔교육 역시 단순히 수성작전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말을 알아듣기 시작한 나이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만 2~6세의
유아 인구는 모두 2백60만명정도.

이 인구는 당분간 늘지 않겠지만 유아교육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7천억~8천억원대인 시장규모는 2000년이면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솔교육은 사업영역을 간판상품인 "신기한 한글나라" "신기한
영어나라" 등 언어부문에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유아교육의 관심이 언어뿐 아니라 논리 감성 등의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이들 수요에 맞추기 위해 관련분야의 다양한 교재를 개발중이다.

또 학습대상자의 범위도 넓혀 이미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
"이지넷"을 출시했다.

한솔교육 마케팅실 장구철 팀장은 "올 매출은 2천3백억원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27%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역시 적극적인 매출전략을 펴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재능교육이 올해초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스스로 한글"을, 한국몬테소리가
"한글만세"를 출시한 데 이어 교원이 "한글선생님"으로 가세했다.

특히 "눈높이" 시리즈로 초등학교 학습지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교는 최근
공략대상의 눈높이를 2~4세로 낮춰 한글, 수학교재를 출시했다.

웅진출판은 방문학습 지도 노하우를 살려 유아용 "한글 짝꿍"을 가르치는
우수한 인력을 대거 확보, 시장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학습지 개발업체들이 앞다퉈 유아교재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분야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유아 학습교재시장은 초.중등학교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