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증시는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하락세로 치달았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연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세계증시도
맥없이 무너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세계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증시과열"
발언으로 촉발된 미 증시의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6% 떨어지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꺾였다.

닛케이주가는 한 주동안 4백60.61엔이 내린 1만7천6백1.57엔으로 마감됐다.

지난주초 미국 나스닥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첨단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닛케이주가는 일단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차익매물이 쏟아진데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주후반에 엔화가치가 다시 달러당 1백5엔대로 올라가면서 수출관련주인
소니의 주가는 한주동안 3.2% 하락한 주당 1만6천2백50엔으로 끝났다.

또 NEC는 2.2%, 도요타자동차는 3.8% 떨어졌다.

합병을 위한 제휴를 선언한 스미토모 은행과 사쿠라 은행은 각각 13.0%와
5.3%씩 급등했다.

도쿄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주에도 일본증시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과 엔고 재연으로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유럽 아시아 남미 증시도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영향으로 지난주 줄곧
내림세를 탔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4.7%,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DAX)
지수는 4.34%나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지수도 각각 6.2%와 2.5%씩
내렸다.

아르헨티나 머벌지수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등 중남미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주 세계증시는 "미국이 기침하면 세계가 독감에 걸린다"는 속언이
맞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