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들이 부실기업이나 부실채권을 싼 값에 사들인 뒤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벌처펀드(Vulture Fund)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부가격의 16~18% 수준에서 부실채권을 인수해 관리만 잘하면 30% 이상의
수익을 남기고 팔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종금과 중앙종금은 11월에 있을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공개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한국종금은 부실채권을 인수하면 이를 근거로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제3자에게 되파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국종금은 ABS를 살곳만 제대로 확보하면 상당한 중개수수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종금은 투자은행의 주요 업무라고 할수 있는 벌처펀드사업 경험을 쌓는
의미에서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은 이미 지난 5월 성업공사가 매각한 2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을 사들여 종금사로는 처음으로 벌처펀드 사업에 진출했다.

동양종금은 2천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4백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인수한
만큼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성업공사가 11월에 하는 부실채권 매각입찰에도 지난번처럼 모건스탠리및
서브러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부실채권 인수 규모는 1천2백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를 논의하긴
어렵다"면서도 "최소한 연 1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투자금 회수는 ABS(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채권을
매각하거나 외국계 투자기관에 되파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도 저도 곤란하다면 부채를 일부 탕감해 준 뒤 나머지 원금을 상환받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