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학 졸업예정자의 취업 여건은 지난해보다는 월등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웬만큼 마무리한 주요 기업들이 경기확장에 맞춰 신규사원
모집을 대거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구직자수도 늘어 취업난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제조업 금융업 공기업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채용 동향"에 따르면 30대 기업의 경우 1만5천명 가량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IMF 이전 수준에 거의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 외국기업과 공기업, 30대 이외 기업을 합치면 전체적인 채용규모는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호황인 전기전자 정보통신 유통 증권 투신 외국기업이 채용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취업예정자수도 이미 대학을 졸업한 20만명을 포함,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평균경쟁률이 50대 1에 달해 여전히 비좁은 취업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취업시장의 또다른 특징으론 공채가 줄어든 대신 수시채용이 늘고
인터넷만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곳이 많아졌다는 점을 들수 있다.

30대기업의 채용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현대 삼성 LG SK 등 4대기업이 예정하고 있는 하반기 채용인원은 5천명
수준.

삼성은 올해 전자계열사 연합채용 1천명을 포함해 2천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LG는 그룹공채 8백명을 포함, 1천8백명을 계획하고 있다.

SK는 3백5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현대는 최근 지난해 뽑았던 인력을 정식
채용하는 형태로 8백여명의 모집을 마쳤다.

중견기업들도 대졸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10여개 계열사에서 3백50명을 선발한다.

동부는 10개 계열사에서 3백명을 충원한다.

효성은 2백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코오롱은 1백50명, 롯데는 3백명, 한솔은 1백명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은 2백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