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쇼크"로 한국주가가 급락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무려 36.38포인트(4.21%) 급락한
826.25에 마감됐다.

주가가 8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일(791.55)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는 지난주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한때 1만포인트
가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주 개장일인 18일이 지난 87년 10월 18일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와 날짜가 일치, "제2의 블랙먼데이"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가 확산
됐다.

그 여파로 이날 일본 싱가포르등 아시아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로 기울자 프로그램매도(현물매도,선물매수)
물량이 지수관련 대형주에 쏟아졌다.

금액이 8백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매수세가 취약해 곧바로 지수하락으로
이어졌다.

공사채형에서 주식형으로 전환된 9조원규모의 펀드의 운용을 시작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들도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지 못했다.

대우중공업에 대한 자산실과 결과 자산이 부채를 초과한다는 소식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실사작업을 위해
내달 방한키로 했다는 호재가 나왔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 특징주 =삼성전자가 1만원(4.91%)하락한 것으로 비롯해 한국통신
포항제철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싯가비중 상위 30개 종목에서 대우증권을 뺀 전종목이 하락했다.

대우중공업의 실사결과 자산이 부채를 초과한다는 소식으로 오전한때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대우그룹주는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오리온전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약세로 마감됐다.

대우중공업은 거래량 1위에 올랐다.

반면 고합우 아남반도체우 한화우등 우선주는 틈새시장을 만들면서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 전망 =미국주가가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주가도 반등을 할수 있지만
약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대우문제가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미국주가가 안정을 찾으면 큰 폭의 반등세를 예상해볼수 있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