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대우사태 이전으로 회복
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그러나 대우사태에 대한 불안심리는 가시지 않아 주요 기업의 해외DR(주식
예탁증서) 값은 예전수준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5일 현재(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1.73%를 기록했다.

이는 대우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7월20일(1.76%)과 비슷한 수준이다.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2.4%로 7월20일(2.34%)보다 조금 웃돌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대우사태이후 급등, 지난 8월11일에는 5년짜리가 2.39%,
10년짜리의 경우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평채 가산금리는 대우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약정을
체결한 지난 8월12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지난 8월23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락폭이 점점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사태에 대해선 "일단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많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정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DR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삼성전자 DR의 경우 지난 7월 19일 72.9달러
에서 지난 15일 현재 81.97달러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포철 DR은 35.88달러에서 33.39달러로 떨어졌으며
국민 DR는 19.4달러에서 13.63달러로 급락했다.

SK텔레콤도 11.56달러로 지난 7월19일(15달러)에 비해 23%가량 떨어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