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치약으로 한판 붙자"

생활용품업계에 소금치약 시장쟁탈전이 화끈하게 불붙을 전망이다.

소금치약의 대표적 브랜드인 죽염치약(LG생활건강)의 독주에 태평양이 최근
신개발품을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태평양은 소금과 소나무 추출액을 원료로 사용해 개발한 "송염치약"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판로개척에 본격 나섰다.

아주대 의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제품은 신안 앞바다의 질좋은
소금을 섭씨 9백도 이상에서 구워내 소나무 추출액에 녹인 후 이를 캡슐화해
치약에 적용시켰다는 것이 태평양의 설명이다.

태평양 생활마케팅팀의 허재영 과장은 "송염치약은 소나무와 소금의 조화
그리고 캡슐화라는 기술의 결합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송염의 캡슐화
기술은 국내특허 출원중이며 국제특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20%에 머물고 있는 국내 치약시장에서
의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간 1천5백억원대의 국내 치약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현재 55%의
시장점유율로 태평양 애경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압도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소금치약인 LG의 죽염치약은 단일브랜드로 18.8%의 시장을 차지하며
지난 94년이후 줄곧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애경의 동의생금치약이 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태평양은 화장품에서 LG에 절대적 우위를 보이면서도 치약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해온 시장구도를 송염치약출시를 계기로 바꿔본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페리오, 죽염치약을 앞세워 국내시장의 절반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해 두 라이벌업체의 치약전쟁은 효능싸움
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