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아시아 경제가 너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해외 경제학자 및 기업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클로드 스마자 WEF 의장은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WEF 연례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경제회복이 너무 빨라 기업의 구조조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WEF회의는 "동아시아 경제 회의-새로운 아시아, 새 시대"를 주제로
오는 20일까지 3일동안 열린다.

스마자 의장은 아시아 각국은 빠른 경제 회복세에 편승, 정치적으로
구조조정 조치들을 취하기 쉬워졌다면서 그 예로 "근로자들의 재배치, 기업내
업무조정, 경제정책 시행이 훨씬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의 메시지는 모든 의문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동아시아
경제가 확실히 회복됐다는 점"이라며 "아시아는 금융 및 재정개혁, 법 및
규제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계속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는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조세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 등 7백여명의 정부 고위관리 학계 및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확실히 종식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 해외 투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이 지역경제 회복의
뚜렷한 증거가 되고 있다"며 "이 지역 경제회복이 사실인지 두고보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최근들어선 뚜렷하게 투자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음번 연례회의의 의제로 "환란 후의 아시아(post-crisis Asia)"가
채택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경제의 회복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도자들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각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가능성
을 모색하고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경제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민간기관인 WEF는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 및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고, 연례
지구경쟁력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