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만으로 DNA 유전자를 감식할 수 있는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이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피를 뽑거나 구강세포를 떼어내지 않고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이디진(대표 정연보)은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인류식별 심포지엄
에 참가, "지문에서 DNA를 추출해 혈액을 대체하는 방법"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고 18일 밝혔다.

정 사장은 "플로리다 경찰이 이 방식으로 유전자를 감식하는 키트 샘플
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미국의 DNA 검사업체인 PTC에서도 협력제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계 각국의 법의학자 유전학자 등 5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인사로는 정 사장이 유일하게 신기술을 발표했다.

아이디진은 작년말부터 국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감식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손바닥을 찍어 지문을 채취할 스티커를 우편으로 보내고 받는 식으로 친자
확인 등을 해주고 있는 것.

면봉으로 스티커에 묻은 표피세포를 떼낸 뒤 정제 및 증폭과정을 거쳐
유전자를 감식한다.

정 사장은 "유전자감식 키트를 개발했지만 불량률이 다소 높아 개선중"
이라며 "상용화되면 일반 병원에서도 전문가를 두지 않고 지문채취로 유전자
를 감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유전자감식의 대중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유전자 DB는 교도소는 물론 군대 등에서도 구축에 나서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02)3432-0153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